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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일상

말티푸 입양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꼭 봐야하는 글

by 일모소 2023. 3. 29.

최근 국내에서 엄청 유행하는 견종으로 말티즈와 푸들의 믹스견으로 두 견종의 이름을 합쳐서 "말티푸"라고 명칭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견종으로 귀여운 외모와 성격으로 말티푸 입양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은데요. 이런 입양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온라인상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어 있어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말티푸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자."

 

 

푸가 아니라 두들(doodle)

두들(doodle)이 뭔가요?

요즘 미국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변종이 뭔지 아시나요? 한국에서 유행하는 견종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요즘 가장 유행하고 있는 변종 바로 골든두들(골든리트리버+푸들), 레브라도두들(레브라도 리트리버+푸들), 버니두들(버니즈 마운틴 독+푸들) 같은 온갖 종류들의 두들입니다. 

 

동물병원에 오는 견종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거의 다 두들 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이즈도 정말 다양해서 미디움부터 스탠다드 푸들과 엄청난 크기의 골든두들 까지 정말 많죠. 기본적으로 어떤 순종 그리고 푸들과 섞인 견종들을 ~두들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뒤에 푸들의 "푸"를 붙여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말티푸, 비숑, 그리고 요키푸 등 다양한 푸로 불리고 있는 하이브리드 견종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신 푸는 영어로 똥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두들이라고 해서 골든두들, 레브라도두둘과 같이 두들을 붙여서 부르고 있습니다. 

 

 

 

말티푸가 인기가 많은 이유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비숑푸, 말티푸 처럼 애들이 푸들과 같이 털이 안 빠지게 관리하기도 쉽고, 외모는 말티즈 처럼 귀엽고 똑똑하면서 성격도 좋기 때문에 진짜 거의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들어진 이미지

럭셔리 이미지

언제부터 인지 사람들 사이에 "믹스견이 훨씬 건강하다", "순종은 유전병이 많다"는 등의 말 이러한 말이 번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일부 사람들은 말티푸 같은 믹스견을 디자이너 견종, 하이브리드 견종 같은 그럴싸한 이름으로 부르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참 기발합니다. 결국 믹스견인데 말입니다.

 

하이브리드 견종, 럭셔리 디자이너 두들 등 이렇게 부르고 있고, 럭셔리한 이미지의 이름을 붙이는 것도 모자라서 이런 하이브리드 견종들이 순종보다도 훨씬 더 고가에 분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럭셔리, 디자이너, 하이브리드 이렇게 부르면서 강아지들이 무려 색깔에 따라서 20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 600만 원까지 판매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순종이며 유전은 이어진다.

말티푸 같은 강아지를 분양하는 업체들에서는 언제 부턴가 이러한 이미지를 만들어서 건강을 이유로 강아지를 순종보다 비싸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믹스이기 때문에 순종보다 유전병이 안심"

"하이브리드 견종은 순종보다 건강하고 튼튼합니다."

 

여기에 달리는 댓글들도 가관입니다. "골든두들은 유전병이 없어서 좋아요", 포메라니안은 슬개골 탈구가 많아서 폼스키로 보고 있어요", "골든리트리버 보다 털도 안 빠지고 너무 좋아요" 같은 댓글이 너무 많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사기에 가까운 홍보로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골든리트리버 50%는 암으로 사망하고, 한국 미니푸들의 70%는 슬개골 탈구가 있고, 순종 고양이들의 심장병과 그 품종 안에서 유전되는 비율도 높고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순종 동물들이 믹스보다 수면이 더 짧은 것이 사실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순종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생길까요? 그냥 뿅 하고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죠. 우리는 알고 있는 종들 중에서 자연적으로 옛날부터 내려오면서 유지된 종들은 정말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우리가 아는 개 고양이 수백 가지 품종들의 정말 많은 종들의 첫 시작은 한 품종으로 꾸준히 교배를 해서 색깔이나 체형 등을 개량을 통해서 새로운 외형과 특징이 고착화되고 새로운 품종으로 인정받게 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대표적인 예로 복서(boxer)라는 견종도 마스티프와 불독 계열의 종을 계속 교배해서 생겨난 견종입니다."

 

잠깐! 다른 품종과 교배해서 새로운 색깔 크기 체형의 품종을 생겨나는 거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으세요? 이게 지금 우리가 말하는 하이브리드 견종들이 겪고 있는 것과 똑같지 않나요? 결국은 우리 하이브리드다 디자이너 믹스다 엄청 특이하다, 이렇게 부르는데 우리는 우리가 아는 순종들이 처음 만들어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즉, 우리가 말티푸, 골든두들, 폼스키 등등 어쩌고 저쩌고 이렇게 부르고 이름을 붙이고 인식을 하고 지속적으로 교배해서 만들어낸 순간 이 견종은 이미 하나의 품종이나 다를 게 없다는 것이죠.

 

당장은 똑같은 유전자 풀에서 데려온 골든리트리버 두 마리를 교배를 하는 것보다 당연히 어떤 질병들의 확률이 순종에 비해 낮아질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하이브리드 견종들이 견종들로 인식돼서 교배를 반복하니 결국은 순종들이랑 똑같은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그렇게 섞였으니까 건강해야 하는데 막상 동물병원에 절반이 두들 같은 믹스견들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골든두들의 경우 골든리트리버가 자주 걸리는 고관절이형성이나 암이란 암은 다 걸러여서 오며, 스탠다드 푸들들이 걸리는 에디슨 병, 당장 수술해야 되는 위염전 같은 것까지 전부 다 걸려 치료를 받습니다. 병이 안 걸리는 게 아니라 양쪽 견종의 병에 다 걸려서 병원에 오는 것이죠.

이런 문제점은 골든두들 뿐 아니라 여러 견종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엄청 인가기 있는 비숑들이 폐동맥 협착증에 걸려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비숑이라는 품종은 폐동맥 협착증이 발생하는 품종이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말티즈와 교배로 만들어진 미니비숑의 경우는 다르게 폐동맥 협착증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진짜 무서운건 이런 품종들이 생겨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때문에 이런 질병에 대한 데이터가 공식적으로 보고된 게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논문에서도 대부분의 경우 단순히 믹스로 분류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순종이나 마찬가지고 고질적인 유전병을 갖고 이런 견종들이 교배된 순종들의 이런저런 병에 걸릴 수 있고 이렇게 대처해야 한다"라는 자료가 하나도 없는 것이죠.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디자이너, 하이브리드라는 헛된 환상, 하이브리드 견종의 문제점 이런 식의 사실을 알려주는 기사가 많이 나와있습니다. 

 

 

결론

믹스라고 건강한건 없다.

순종보다 건강한 하이브리드 견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순종보다 낮겠지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이들도 결국 순종과 마찬가지의 문제를 겪는데 건강하다고 속여 프리미엄을 붙여 비싸게 판매하는 행위는 사기입니다. 믹스견도 똑같이 아프고 양쪽에서 걸릴 수 있는 병은 다 걸립니다.

 

 

그러니 어떤 견종이 건강한가요라는 질문에는 그냥 관심을 갖지 않는 게 답입니다. 무슨 견종이 건강하지? 뭐가 좋지? 하고 사람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고 인기를 얻는 순간 그 견종의 운명은 정해져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럭셔리 디자이너 견종 하이브리드 견종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귀엽고 착하고해서 입양하는 건 좋지만, 건강할 거라고 생각해서 몇백만 원 주고 입양을 하고 싶어 했다면 다시 생각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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